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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CORPORATION | NIKON D80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80sec | F2.8 | F2.8 | 0EV | 17mm | 35mm equiv 25mm | ISO-320 | No Flash | 2010:05:16 02:03:20

<그리스 그리고 2년>

발이 부르트도록 아테네 시내 골목을 누비며 돌아나니자 서서히 날이 저물어 갑니다.

숙소를 들어가고 나올 때 봤던 아테네 시내의 음산한 기운들을 생각하자니 어둠이 짙어진 후에 숙소로 향하는 것은 쉽지 않을 듯 하다는 판단하에 조금이라도 서둘러 숙소를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시내를 빠져 나오자 보이는 공원을 놓치고 싶지는 않았나 봅니다.

사실 이럴 때면 불평등한 몸뚱이 구조를 비교해 가며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물론, 살찐게 자랑도 아니고 입장 바꿔 생각해 보자는 제안 자체가 타당한 논리로 받아들여지기도 어렵다는걸 아는 저로서는 더이상 저의 입장만을 내세우는건 억지라는걸 알고 있습니다.

결국 공원으로 가기로 하고 이동하는 길가에서 상가나 매표소 정도로 보이는 건물이 불에 타버린 흔적이 있는 광경을 보고는 놀라움에 발길을 멈추고 사진 한장을 담습니다.

경제위기에 빠진 그리스.. 그 후 2년이 넘었으나 결국 파산은 시간문제로 까지 상황은 더 악화되었습니다.

정이 많아 그런지.. 한번 여행갔었던 나라는 관심도 더 많이 가고 애착도 더 깊어집니다. 제2의 고향까지는 아니더라도 제 흔적을 남겼던 곳이 갈수록 안좋아지고 파산까지 치닫는다는 말을 접하니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공원을 빠른 걸음으로 훑어 보다시피 보고 나와서는 숙소로 향했고 숙소 앞 큰길을 지나며 저녁거리를 근처 슈퍼에서 구입하였습니다.

도저히, 저녁을 숙소 근처 식당에서 해결하는건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방에서 내내 들려오는 경찰 호루라기 소리와 청년들이 지르는 소리가 뒤엉켜 새벽을 넘어서까지 이어졌습니다.

곧 방문할 산토리니의 푸른 바다를 꿈꾸며 그리스 아테네에서의 하루밤은 그렇게 저물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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