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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CORPORATION | NIKON D80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100sec | F2.8 | F2.8 | 0EV | 17mm | 35mm equiv 25mm | ISO-400 | No Flash | 2010:05:16 19:32:45


<산토리니 숙소안.. 너무도 밝은 아내>

아침일찍 호텔에서 주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아테네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잠을 좀 설친대다가 늦게 일어나면 아침 식사부터 모든 일정이 헝클어질게 뻔해 피곤한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워서인지 몸과 마음이 허둥대고 복잡했습니다.

다행히도 미리 계획된 여행사 스케줄 표대로 잊지 않고 기억해야할 것들을 빠짐없이 따라가려고 애쓴 탓에 무사히 산토리니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문제는 공항을 빠져나오면서 부터 미리 예약해둔 렌트카를 렌트한 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렌트하는 과정은 그렇게까지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내의 조금 더 긴 영어탓에 그럭저럭 큰 불편없이 렌트에 성공하였고 업자가 건네준 지도 속 숙소까지도 큰 길을 따라 쭉 가다가 교회를 만나면 좌회전을 하고 길을 돌아 조금만 더 가다 길가에 숙소를 찾을 수 있는 간단한 설명까지도 아주 잘(?) 이해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자신만만하게 차를 운전해서 이동하였고 안내한대로 큰길을 따라 수 km 를(업자가 말해준 거리) 지나면서 곧 나와야 할 교회가 보이지 않자 서서히 불안함이 엄습해 옵니다.

태연하게 운전대를 잡은 저로서는 아내를 안심시키고 '나만 믿어' 라는 눈빛을 보내며 하염없이 더 달렸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더 가다보니 안내해준 것과 비슷한 갈래길을 만나게 되었고 교회는 무심코 지나쳤으리라 판단하여 과감하게 방향을 바꾸어 들어갔습니다.

많은 푸른색 숙소들이 지나쳐 가는 것을 보아 이곳이 확실하네.. 이 근처일거야.. 라며 스스로에게 안심 시키고 열심히 예약된 숙소 이름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들어가도 비슷한 이름의 숙소도 안나오고 길은 이상하게 자꾸만 위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한참을 더 올라가다 더이상은 이길이 아니리라 결심하고 돌아가려 내려가는 길 쪽으로 방향을 바꿔 내려가는 순간 마주에서 오는 버스와 자가용들이 연신 저희 차를 향해 클락숀을 울려대기 시작합니다.

이유를 몰라 허둥대는 저희에게 버스 운전사가 창밖으로 손짓을 하며 알 수 없는 말로 소리를 치는 순간 '아 일방통행이구나...'

사람이 당황하게 되면 안하던 실수도 더 심하게 하게 되는데 그렇게 길을 돌아 가던 중 오르막 길에 접어들자 밀려있는 차들 뒤에 같이 서게 되었고 우리가 빌린 차가 2,000cc도 채 되지 않는 경차라는 것을 깜빡 잊은채로 별 생각없이 브레이크도 밟지 않고 모든 발을 떼었습니다. (보통 2,000cc 이상의 차에서는 발을 모두 떼어도 D 모드에선 기본적으로 앞으로 가려는 힘으로 오르막에서도 왠만해선 밀리지 않고 위로 오릅니다)

차가 뒤로 밀리기 시작하자 뒤에서 오던 차들이 클락숀을 울리기 시작하고.. 머리 속은 순간 공황 상태로 접어들어 눈앞이 하얀세상이 되버렸습니다. 부리나케 브레이크를 잡았으나 속으론 '뭐지? 도대체 뭐가 문제지?' 이해가 안되는 상황에 다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어 보았으나 여전히 뒤로 밀리자 다시 브레이크를 잡고는 갑자기 20년전 운전면허 시험을 보던 과거의 자아로 돌아가버렸습니다.

반클러치가 아닌 반브레이크를 잡고는 순간적으로 엑셀을 밟아 오르막을 올라갔습니다. 엑셀 밟는 순간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심하게 엑셀을 밟았고 부~앙 하는 굉음을 내었습니다.

오르막을 지나 평지가 오자 잠시 길가에 세웠습니다. 아내는 사색이 된 얼굴로 저를 심하게 나무랐고.. 저는 이래저래 변명하기에 바빠졌습니다. 난감한 상황을 대충 회피하려고 얼렁 뚱땅 무마하고 다시 차를 몰았고 아내는 여전히 불안한 얼굴과 심란한 표정으로 조용해 졌습니다.

몇차례 비슷한 길들을 돌아돌아 결국 왔던 길을 다시 찾아냈고 차근차근 돌아가며 가던 중 의외의 장소에서 그렇게 찾던 숙소 이름과 같은 곳을 찾았습니다.

나중에 여러 지도들을 꺼내보고 문제가 뭐였는지를 찾아보니 한국에서 안내해준 지도와 현지에서 받아든 지도가 우선 틀렸고, 둘째는 숙소가 과거에는 시내 안쪽에 있었으나 현재는 시내를 들어가기 전 큰 길가로 옮겨진 것입니다.

애초부터 공항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숙소가 위치했었던 것이어서 그리 멀지 않게 이동했을 때 이미 지나쳐 간 곳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천신만고 끝에 찾은 숙소를 보자 아내의 얼굴이 확 폈습니다.

호텔의 아름다운 외관하며 프론트 분위기도 좋았고.. 온통 햐안색 객실까지 모든게 완벽했습니다.

지친 몸을 침대에 던지고 잠시 누워있자 아내가 밝은 얼굴로 이야기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고는 진정한 산토리니 관광을 위해 어디부터 갈지를 위해 지도를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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