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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CORPORATION | NIKON D80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1600sec | F4 | F4 | +1EV | 12mm | 35mm equiv 18mm | ISO-320 | No Flash | 2010:05:17 23:56:20


<노력의 결과>

여행에서 남길 것은 추억과 사진이라고.. 아름답고 멋진 풍경들을 눈과 카메라에 담아가며 일분 일초가 아까울 정도로 보고 또 보고 혹시 놓치고 빠트린건 없을까 싶은 조바심에 발바닥이 불이 나도록 돌아 다녀도 그만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산토리니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이드 책 한권과 그리스 섬을 주제로한 여행 수필집 한권을 샀는데 여행 수필집 제목이 "야사스! 그리스" 라는 책이었습니다.

수필집에 소개된 수많은 이야기들을 꿈꾸며 이제 곧 우리도 그곳에 있게 되겠구나.. 라는 마음으로 책 속 내용과 저자가 갔던 장소 마음에 쏙 드는 풍경들 하나 하나를 곱씹어 보았습니다.

물론 여행지 내내 책을 다시 들춰보며 '아 여기가 이곳이구나..' 감상에 잠기며 산토리니 정취에 더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그러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 속에 소개된 사진이 한장 있었습니다. 산토리니의 정취를 한번에 표현하고 지중해의 넓은 바다와 절벽에 지은 수많은 아름다운 하얀색 집들이 모두 담겨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아내에게 "이 책속에 장소가 어디일까? 정말 딱 이 포인트에서 사진 한장 찍고 싶은데..."

그렇게 그 장소를 찾으려고 왔던 곳을 다시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를 서너차례 날은 서서히 저물기 시작하는데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분명 여기 피라마을이 확실한데 저 푸른색 지붕 3개가 나란히 보일 수 있는 위치가 나오질 않는 것입니다.

착오가 있거나 이아 마을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면서 '아 이렇게 결국 이 장소를 못가는건가?' 하는 좌절감과 함께 마지막 희망으로 옆서를 파는 상점 주인들에게 물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책속 사진을 보여주면서 "사진 속 장소를 가서 촬영을 하고 싶다." 라고 물었고 대부분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돌아오던 중 한 상점에서 희망찬 답을 들었습니다. 짧은 영어로 "여길 안다. 하지만 찾기 쉽지 않다. 또 촬영하려면 매우 어려운 자세(?)나 위치(?)에 자리 잡아야 한다." 정도로 들었고 대략적인 위치를 안내받았습니다.

그렇게 안내한 장소로 다시 이동했지만 분명 조금전 지나쳤던 곳이고 이곳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런 곳들이었습니다. 아무리 살펴봐도 파란 지붕은 2개 뿐인데.. 라고 생각하며 조금더 깊이 들어가 보려고 계단을 내려갔고 계단 옆으로 즐비한 집들 너머에 작은길 하나가 보였습니다.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몇개의 집들을 월담을 해야만 했습니다.

- 사실 산토리니 절벽에 있는 집들 중 대부분은 빈집이 많습니다. 관광지이다 보니 실제 숙박용으로 운영되는 집이 있는 반면 아름다운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수시로 국가에서 흰색 페인트와 파란색 페인트로 칠을 해 유지시켜주는 빈집들도 있습니다. -

저희가 월담에 넘어간 집들은 빈집들이었습니다. 대체로 외부로 다 공개된 마당이나 지붕과 연결된 듯 작은 옥상(마치 우리 나라에 장독대같은)을 지나 그 길에 들어섰습니다.

그 길에서 등뒤로 돌아 보는 순간 '아 이곳이구나...'

정말 어렵다고 했던 말을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사진속 장면과 유사한 화각과 구도를 만들려면 뒤로 더 이동을 해야 했고 다른 집들로 막혀있는 공간이라 더이상 이동이 어려웠습니다.

결국 다시 월담을 해서 남의 집 위에서 언급한 좁은 옥상으로 올라가서는 엎드려서야 겨우 그 화각과 구도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렌즈의 더 넓은 화각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이렇게 어려운 포즈를 잡았을까 싶은 의아함이 살짝 들었습니다.

이미 날이 상당히 저물어 가던 시점에 찾아서 더 아쉽고 그래서 이 곳에서 촬영한 사진 장수만 100여장이 넘을 것 같습니다.

마음과 달리 마음에 쏙 드는 사진이 나오질 않아서 안타까웠고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가져간 책을 들게하고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에 알게된 사실 중 포카리스웨트를 촬영한 장소가 산토리니에서만 찍은게 아니라 산토리니, 미코노스, 제주도 우도 서빈백사 등에서 나눠서 촬영한 것을 편집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항상 쉽게 보아오던 아름다운 장면들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닌 수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빚어진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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