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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0 아프지만 말아주오... (4)
아프지만 말아주오... 2006/05/20 14:58
[밝은/내일] http://nfeel.co.kr/tt/659
당신과 살아온지 어언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군요.
이제 우리 나이도 서른 중반을 넘어 꿈만같게 느껴졌던 마흔이라는 나이가 눈앞에 그려집니다.
한해 한해를 넘기면서 무엇보다도 감사하게 느껴지는건 당신이 항상 같은 자리에서 같은 모습으로 당당한 자신을 지켜내고 있다는 것이 여간 고마운게 아닙니다.

가끔씩 불현듯 느껴지는 홀로 남겨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가슴을 에려오고 눈시울을 적시게 됩니다.
누구의 아내이며 누구의 엄마이기전에 당신 스스로가 한 개인으로서 더 당당하고 더 사랑하고 더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자신을 챙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못난 남편이 챙겨주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하는 부분들은 앞으로 남은 인생속에서 갚아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당장에 스스로를 추스리지 않는 당신을 보면 아직까지 별탈없이 병원 신세 크게 지지 않는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기진이, 수빈이 어느새 5살, 4살.. 불쑥 커버린 애들을 볼 때면 지나간 시간이 무상할 정도로 훌쩍 세월을 건너 뛴 것 같은데 애들의 해맑은 웃음속에는 당신이 힘겨워했던 모습들이 보이질 않는구려. 아마도 당신이 힘겨워 했던 만큼의 배로 애들이 행복해서일 것입니다.

TCOMT | HS8000 | Auto W/B | 1/1sec | Flash | 2005:12:24 07:19:57

난 참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당신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 이토록 내게 큰 은혜로서 느껴질 줄은 차마 몰랐습니다. 내가 살아온 인생에서 30년은 헛살았습니다. 당신과 살아온 6년이 내겐 다시 태어나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당신은 갈수록 어머니가 되어 가는데 난 갈수록 어려지니 말입니다.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짐을 덜어줘야 할 사람이 자꾸 짐만 되어가고 있으니...

"앞으론 더 잘할게.." 라는 말은 거짓말 같아서 자주 못하겠습니다.

오늘은 다짐보다는 당신한테 부탁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아프지만 말고 오래만 살아줘요. 이제 만6살 철없는 남편이 철들때 쯤에는 백만배, 천만배 더 행복하게 해줄테니 내 곁에서 오래도록 건강하게 그렇게 그렇게만 그 자리를 지켜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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