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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9 남자이야기: 큰 손의 두 얼굴 (3)
남자이야기: 큰 손의 두 얼굴 2006/09/29 15:14
[김C의 남자이야기] http://nfeel.co.kr/tt/195
2004/02/07 14:46

고전 속의 군자는 큰길로 다녀야 했고,

현대의 군자는 큰손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그래서 남자는 술값으로 하루에 몇 백 만원을 쓰기도 하고

승용차를 구입하기 위해 연봉을 한 번에 날리기도 하며

그럴듯한 A/V 시스템을 장만하기 위해 적금을 깨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날 때부터 큰손은 아니었다.




'남자들이 아까워하는 돈 베스트'라는 인터넷 유머가 있는데

그 목록 중에는 세금, 공항이용요금, 자동차 보험료 등등이 있다.

먼저 세금이야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공항이용요금에 대해 생각해보자.

외국여행 경비 2백 만원은 아깝지 않지만

공항이용요금 몇 만원에는 무슨 비리가 있는 것 같아

공항직원에게 한번쯤 항의를 해본다.

큰 차를 사기 위해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가격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보험료는

괜히 생돈을 내는 것 같다.

그러다가 7만 원짜리 범칙금 고지서가 날라오면

그는 차라리 차를 폐차시키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특히 주차 위반 과태료 같은 것을 받으면

그는 정신이 반쯤 나간다.

또한 수십 만 원짜리 명품 라이터를 덥석 살 수 있지만,

당장 불이 없어서 근처 슈퍼에 들어가 일회용 라이터을 살 때는

단 돈 천 원이 아까워서, 가슴에 불이 화르르 타오른다.

그리고 유흥업소에 가서 수십 만 원의 팁을 줄 수는 있지만,

소개팅에서 만난 폭탄이 커피뿐만 아니라 밥까지 사달라고 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지금까지 살펴본 결과, 남자는 본래 짠돌이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그가 때때로 엄청난 큰손이 되는 건,

굉장한 모순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의 논리는 단순하다.

자신의 지위나 재력을 자랑하기 위한 것에는 확실한 투자를 하고,

그 외의 경우엔,

'돈을 내느니, 차라리 지갑을 삼켜버리겠다' 라는 것이다.

인간은 대부분 자신의 단점들을 알고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고치기 힘들어서 방치하거나 하는 경우 그들에게 누군가 그 단점을 지적하려고 하면 발끈해서는 '내가 아닌 너희들은 모두 바보다' 라고 외치는건지도 모르겠다.

돈자랑이면 그나마 다행인거다. 그저 무시하면 그뿐이지만...
지식 자랑앞에서는 두손 두발 다 들때까지 그들은 물어 뜯으려고 하고 굴복시켜야 흡족해지기 때문이다.

마치 블로그가 언론으로서 다가서는게 아닌 블로거들 자체가 스스로 타락한 또는 패쇄적인 언론의 그릇된 모습을 닮아가는건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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