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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7 어릴적 참 곤란했던 질문을.. (4)
2005/08/18 모른척 살아가기 (10)
2004/12/29 회상에 잠기며... (2)
2004/12/27 일상다반사.. (16)
어릴적 참 곤란했던 질문을.. 2006/07/27 17:42
[밝은/내일] http://nfeel.co.kr/tt/664
아주 어렴풋이 희미하게 자리잡혀 있는 부모님과의 몇 안되는 기억속에서 무척 곤란했던 질문이 생각난다.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이런 질문을 받게되는 나이대는 대체로 3살 이상부터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가 아닐까 싶다.

그때 그렇게 곤란했던 질문을 내가 나이들어 결혼하고 자식 낳고 살다보니 내가 너무도 자주 던지곤 한다.

우리 큰 아이 이제 5살이다.
TCOMT | HS8000 | 1/1sec | Flash | 2006:07:22 09:24:53

2001 아울렛에서... CanU4

이녀석은 그래도 철이 일찍 들어서인지 머리가 비상해서인지 아니면 순간적으로 빠리빠리하게 분위기 파악을 하는건지 물어보는 대상이 누구인지에 따라서 그때 그때 답이 다르다.

아빠가 물어볼 땐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엄마가 물어볼 땐 엄마고 할머니가 물어보면 할머니다. 물론 매번 그런건 아니다. 이것도 기분이 좋을때나 그렇지 대체로 이미 마음속엔 순위를 정해놓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래도 어쨌든 이런 대답을 듣기 위해서 던진 질문에 "아빠가 제일 좋아요" 라는 대답을 들을때면 기분이 참 좋아진다.

그런데 작은 아이가 문제다. 요녀석 4살이다. 벌써부터 자기 주장이 강하고 명확한데다가 고집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미 자기 판단에 결정내린 건 매를 들어도 굽히지 않는다.

이런 녀석이 이쁠때야 한없이 이쁘겠지만 가끔은 얄밉기까지 한다. 왠만하면 아빠 마음 조금만 맞춰주면 더없이 좋을 것을..

오늘 아침에도 그 뻔한 대답 들어보려고 출근전에 일찍이도 잠에서 깬 천사같은 모습을 한 작은애한테 물었다. 늘 그랬듯이 요 녀석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아주 단호하다. 무 자르듯이 싹둑허니 이 아빠의 출근 직전 분위기에 초를 친다.

애 엄마가 잠결에 그래도 내가 서운해 할까봐서 작은애 귀에다 대고 "아빠가 제일 좋아 해봐..." 라고 시킨다. 그래도 굽히지 않는 녀석이다. 이 녀석이 아빠가 제일 좋다고 할 때는 딱 정해져 있다. 아빠가 먹을거 사주는날 또는 장난감이나 선물을 사주는 날이다. 날이라고 하면 하루종일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딱 받는 순간 그때뿐이다.

그래도 큰 아이나 작은 아이나 둘다 똑같이 사랑주면서 키우고 싶다. 그런데 인간 마음이라는게 그게 쉽지 않다. 열손가락 깨물어서 안아픈 손가락 있냐고들 하지만.. 실제로는 더 아픈 손가락이 있고 덜 아픈 손가락도 있다.

내가 어릴적 잠시 잠깐이지만 고민하면서 결국 대답했던 "아빠 엄마 둘다 다 좋아~~" 이렇게 끝나면 좋을 것을 부모들은 다 똑같나보다 싶었지(그때는 말이다). "그래도 누가 더 좋은데?" 라는 지속적인 되물음에 하는 수 없이 대답했던 "엄마" 라는 대답이 어쩌면 아빠에게는 작은 서운함이 되었을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마음이 30여년이 훌쩍 더 지나간 지금에서야 내 아이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깨닫고 있다.

물론 아이가 받을 심적 갈등에 대해서 고민 안해본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 쉽사리 고쳐질 역사적(?) 습관이란 말인가..

난 오늘도 집에가면 같은 질문을 또 아이에게 습관적으로 던지게 될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

[TAG] arrow 교육, 아빠, 아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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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척 살아가기 2005/08/18 17:57
[흐린/어제] http://nfeel.co.kr/tt/635
가만 있자니 좀이 쑤신다!
뭔가 해보자니 내키지 않는다!
그래도 그 옛날보다는 마음이 차분하다!

아이들이 최근들어서 나를 많이 따라줘서 기분이 좋다!

...

나는 아직 진정한 어른이 되지 못한듯 싶다!
쉽게 화를내고 쉽게 싫증내고 쉽게 포기한다!

...

언제쯤 책속에 인물들처럼 위대한 '심장'을 가질 수 있을까?

[TAG] arrow 아이, 어른,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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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에 잠기며... 2004/12/29 16:27
[흐린/어제] http://nfeel.co.kr/tt/584
무색의 투명한 유리창에 물들여지는
이십대의 기억들은 모두가 핑크빛만은 아니랍니다
아름답기만 했던 모든것들이 빛바랜 그림자로
의식 되어 질때의 아픔을
서른 첫 해 되던해에 느꼈습니다

가슴 시리고 의미있는 눈물을 흘리게된 사랑은
타인을 사랑할 수 있게된 첫 성장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삼십대가 되어 배려하는 사랑을 다시금 배우려 합니다

애처로이 날 바라보는 내 사랑을 위해
그 사람의 눈물이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 서툴고 찌그러진 이십대를

온전히 삼십대가 되서라도 품을 수 있게 함에
오늘 저는 환히 웃으며 이 책을
당신께 드립니다


울 아내가 큰아이 출산하는 기념으로 내가 써왔던 글들을 모아 책을 출간해서 선물했던 그 책머리에 담아두었던 글을 블로그에 올리며 회상에 잠겨 봅니다. (사실은 쓸만한 글이 없는거 아니냐?)


[TAG] arrow 아내, 아이, ,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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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2004/12/27 10:02
[흐린/어제] http://nfeel.co.kr/tt/577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에 안좋아진 몸이 아직도 몸살기가 남아 있습니다.
결국 크리스마스 연휴를 완전 망쳐 버리게 되버렸고..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 연휴내내 활기차지 못한 움직임으로 와이프의 짜증 게이즈는 풀로 차버렸고 결국 크리스마스 당일 밤 저는 일찌감치 쓰러져 누웠고 이것 저것 실망한 아내는 그 독하다는 '보드카'를 거의 한병을 통째로 자작을 해버리는 사태가 발생..

이른 새벽 잠이 깬 저로서는 한바탕 설전을 거쳐 겨우 겨우 아내를 재우고 밤새 뒤치닥 거리하며 거의 뜬눈으로 지새웠습니다. 얼마전 사준 마법수프 다이어리 일기장에는 장장 7페이지에 걸쳐 와이프가 쏟아놓은 불만들을 보며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일기장에는 이 내용을 강제로라도 남편이 읽게 되면 욕을 마구 마구 해주겠다고 적혀 있었습니다만.. 봐야만 했습니다...--;)

다음날 저는 아픈몸을 이끌고 아내가 하는 집안일을 대부분을 소화해 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다행히도 아내는 그런 제 노력이 가상했던지 조금은 누그러진 마음으로 크리스마스 연휴의 마지막 날을 그럭저럭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

밤새 곁에서 간호하며 아내를 지키던중 우리 큰 딸애의 한마디가 제게 참 많은걸 깨닫게 했습니다.
잠결에 무의식적으로 뱉은 말이긴 하지만.. 너무 너무 가슴을 아프게 하더군요..
'아빠 컴퓨터 방에 가...'
이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띵하면서 '그래 내가 평소에 얼마나 아이들과 아내에게 등안시 했었는지..'
한동안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자고있는 아이들에게 '그래 아빠가 미안하다..미안해..'를 수없이 되뇌이면서.. '앞으로 정말 잘 살아야 겠구나.. 노력 많이 해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내는 제가 불러주는 '엄마가 섬그늘에..' 자장가를 들으면서 새록새록 잠이 들었고..
차가운 방바닥에 몸을 누이고 지켜보던 저는 결국 몸살기운이 더 심해지긴 했지만.. 많은걸 깨닫게 되었던 하루밤이었습니다.

그래도 정말 걱정입니다.

'회사 생활과 아빠로서의 책임감.. 아내에게 줄 수 있는 사랑' 이 모든걸 다 잘해낼 수 있을지...

[TAG] arrow 다반사, 아내, 아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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