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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1 남자이야기: 미안해요 (12)
남자이야기: 미안해요 2004/01/21 14:44
[김C의 남자이야기] http://nfeel.co.kr/tt/182
1라운드가 끝나 라운드걸이 '냉전 중'이라는 피켓을 들고

링을 한 바퀴 돌 동안,

여자는 당연하다는 듯이 '미안해'라는 남자의 사과를 기다린다.

그런데 남자는 라운드걸만 본다.



남자는 처음에 '미안해'하고 사과하면 끝나버릴 것을

그 말을 하지 않고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며,

대신 다른 많은 일을 한다.

오랫동안 침묵 시위를 하거나, 늦도록 술을 마시거나

집에 들어와서 문을 닫고 다른 방으로 들어가 버리거나

그러다가 지치면 좀 더 적극적으로 태도를 바꿔서

외식을 제안하기도 하고, 케익를 사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 모든 행동을 하면서도 '미안해'는 하지 않는다.

만일 여자가 '미안해'라는 말을 들을 때까지

화를 풀지 않기로 작정한다면 라운드 걸은 언제까지 링을 돌아야한다.
한편, 자신이 손을 내밀어도 화가 나 있는 여자를,

남자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여자들은 왜 항상 말로 해줘야 알까.

남자가 아무리 잘 해줘도 여자는 '사랑해'라는 말을 해줘야 안심하고
남자가 아무리 화해 무드를 조성해도

여자는 '미안해'라는 말을 들어야 직성이 풀리지 않던가.

이런 남자의 심리에는

'말을 안 해도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강철같은 의지가 깔려 있다.

남자는 독심술을 가진 여자를 원하는 것이다.

또한 남자는 대체로 반복되는 싸움마다 자기가 졌다고,

여자가 번번이 이겼다고 생각한다.

너무 억울해서 입이 열리지 않는 것이다.



유행가 가사 중에 '미안해요'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 것은

그것이 평소 남자의 입에서 듣기 어려운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안해요'하고 노래를 부르면 그녀는 감동한다.

남녀 사이에서 수많은 갈등의 시간이 생길 때마다 서로 대응하는 방식이 사뭇 다르다. 이로 인해서 더더욱 갈등의 폭은 커지게 마련이다. 위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남자들은 말한마디만 들어도 말한마디만 풀어놔도 이해한것 같고 이해해주길 바란다.

그러나 여자들은 이와는 정반대의 성질을 갖고 있다. 한마디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사소한 문제에 직면해서 해결책을 찾아가려 해도 세세하고 친절하게 동기와 과정 그리고 결론에 다다르게 된 이유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이 덧붙은 행동이 보장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두가지 상호 다른 성향을 조절해 갈 수 있는 커플이야말로 장수커플의 자질을 갖고 있다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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